초림초등학교 : 나무이야기
정리 : 윤연숙
도와주신 분 : 김지연, 박예숙, 이연아, 조문균, 김선주, 정미예
초림초등학교 나무 조사표
초림초등학교 나무 자료집은 나무이름표를 달고 활용하기 위한 자료로 조사·정리한 것입니다.
자료 정리 기준
-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을 쉽게 풀어쓰도록 노력하였습니다.
- 학교 교과과정에 맞게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외떡잎식물 → 과명, 겉씨식물 → 과 명)만 자료에 넣고 속명과 학명은 제외하였습니다.
- 기존 나무도감들과는 달리 학생들이 나무의 특성을 쉽게 파악하고 친근하게 느끼 게 하기 위한 목적을 바탕에 깔고,나무를 우리 역사와 함께 살아온 나무 그리고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나무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하 였습니다.
- 기본 나무 조사를 위해 확보한 자료 중에서 버리기 아까운 자료는 따로 정리하여 참고자료로 넣었습니다.
- 나무의 전설은 ‘나무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나무의 유래를 중심으로 실었습니다.
자료 수집
기본 자료와 사진은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하였고 일부는 책과 자료집을 활용하였습니다. 사진과 자료를 활용 하면서 저작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까봐 우려되었으나 영리 목적이 아닌 학생들에게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만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양해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정리하였습니다.
<참고한 책과 자료>
- 은행자연 관찰원 자료집 (환경지도자 협의회, 성남시 녹지공원과)
- 두산세계대백과 엔사이버
-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식물도감 (야외식물연구회 임영득외, 교학사)
- 세밀화로 그린 보리어린이 식물도감(도토리 기획, 보리)
- 나무 쉽게 찾기 (윤주복, 진선출판사)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가지 (이유미, 현암사)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 (전영우, 현암사)
1.수수처럼 꽃이 달려요. 수수꽃다리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물푸레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3m 정도. 뿌리에서 줄기가 여러 개 모여나며 어린 가지는 잿빛을 띤 갈색이다. 잎은 2개씩 마주 나는데 넙적하고 끝이 뾰족하다.
- 꽃과 열매 : 꽃은 4월~5월에 십자 모양의 작은 꽃들이 모여 원뿔모양을 이룬다. 열매는 흑갈색의 뾰족한 타원형으로 9월에 익으면 열매가 갈라져 씨앗이 나온다.
- 자랑거리 : 한국 특산 나무, 예쁜 한글 이름, 멀리 오래 퍼지는 짙은 향기 우리나라에서는 가지의 끝에 피는 꽃봉오리가 잡곡인 수수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수수꽃다리’라고 부르고, 영어권 나라에서는 ‘라일락’, 프랑스에서는 ‘리라’라고 부른다. 북한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흔히 자라던 우리나라 특산 나무인데, 미국인이 이 나무를 가져가 개량을 하여 ‘라일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꽃의 향기가 진하고 그윽해서 꽃잎을 말려 집안 곳곳에 두거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수수꽃다리 이야기]
영국의 한 아가씨가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남자는 슬픔을 상징하는 보라색 꽃을 아가씨의 무덤에 바쳤는데, 다음 날 무덤에 가보니 깨끗한 흰색 꽃을 활짝 피운 라일락 나무가 자라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꽃말이 ‘첫사랑의 감격, 청춘의 기쁨, 젊은 날의 추억’이다.
2. 정겨운 이웃같은 나무, 개나리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물푸레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3m. 줄기가 모여나고 가지는 많이 갈라져 빽빽하게 자라며 끝이 밑으로 쳐진다. 어린가지는 녹색이었다가 잿빛을 띤 갈색이 된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모양인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3월~4월에 노란 종모양의 꽃이 잎보다 먼저 1∼3송이씩 핀다. 암·수 딴 그루 나무로 암술이 수술보다 길면 암꽃, 짧으면 수꽃이다. 열매는 갈색 달걀 모양인데 9~10월에 익는다.
- 자랑거리 : 우리나라 특산 식물, 꺾꽂이로 쉽게 번식 공식적인 학명이 코레아나(Koreana)인 우리나라 특산 식물로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모든 개나리의 조상이다. 씨앗으로도 번식 하지만 흔히 가지를 휘묻이 하거나 잘라 심어 꺾꽂이 하여 키운다. 병충해와 추위에 잘 견뎌, 집 마당이나 울타리로 많이 심는다. 열매와 열매껍질, 뿌리 모두 약으로 쓰며, 개나리꽃과 열매로 술을 담기도 한다.
[개나리 나무 이야기]
- 1.가난한 개나리네 이야기
먼 옛날 한 시골 찌그러져 가는 오막살이집에 홀로된 어머니가 여덟 살 난 개나리라는 여자애와 여섯 살 난 사내애를 데리고 살았다. 워낙 가난하여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웠는데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살아갈 길이 더욱 막연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삯방아나 삯바느질을 하려해도 일거리를 찾을 수가 없어 어머니는 바가지를 들고 밥 동냥을 다녔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날, 어머니가 병에 걸려 몸져누우셨다. 그래서 어머니를 대신해 개나리가 밥 동냥을 다녀야 했다. 하루는 얼어붙은 손발을 동동거리며 동냥밥을 얻어 집으로 돌아온 개나리가 죽을 쑤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여섯 살 난 남동생이 동냥바가지에 담긴 밥을 다 먹어버렸다. 그래서 불이라도 때서 방을 덥히고 더운물이라도 어머니께 드리려고 손에 닿는 이엉지붕이나 짚은 엮은 개초를 한 아름 뽑아 들고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시뻘건 불은 활활 붙었고 집안에는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주림에 시달리고 진종일 추위에 떨던 개나리는 그만 잠들어 버렸다. 그동안 아궁이에서 타던 불이 이엉 새에 옮겨 붙었고 활활 타오르 는 불길은 오막살이집에 옮겨 붙어 개나리네 식솔들을 휘감았다. 추운 겨울은 지나고 봄이 오자 개나리네 집터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꽃나무가 자라더니 노란 꽃이 방긋 피어났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개나리네 식솔들이 죽어서 꽃이 된 것이라고 하여 개나리라 불렀다고 한다.
- 2.새만 좋아한 인도 공주
옛날 인도에 한 공주가 있었다. 이 공주는 어찌나 새를 사랑했던지 온 세상의 아름다운 새는 모두 사 모아 궁전이 온통 새로 꽉 찰 지경이었다. 이렇듯 공주가 새에 마음을 쏟으며 나라는 돌보지 않으니 백성들의 살림은 점차 가난해지고 원망의 소리만 높아져 갔다. 공주는 수많은 새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새장 하나가 비어 있었다. 이 새장에 넣을 만큼 아름다운 새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눈부시게 찬란한 깃털과 감미로운 노랫소리를 지닌 신기한 새를 공주에게 가져왔다. 공주는 노인에게 후한 상을 내리고 그 새를 극진히 사랑하였다. 그러나 새는 점차 깃털이 바라고 그 곱던 노랫소리도 점차 이상하게 변해 갔다. 혹 옛 모습을 되찾을까 하여 목욕을 시켰는데 물에 넣으니 아름답던 새는 새까만 까마귀로 변해 버렸다. 나라를 걱정한 노인이 까마귀에 색칠을 하고 목에는 소리 나는 기구를 넣었던 것이다. 너무나 놀란 공주는 마침내 충격으로 죽게 되었는데 공주가 묻힌 무덤에서 자란 나무가 바로 개나리였다. 사람들은 까마귀 때문에 빼앗겨버린 새장이 안타까워 공주가 긴 가지를 쭉 뻗어 내고는 새장의 모습을 한 금빛 꽃을 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3. 우리나라 대표나무, 구상나무
- 겉씨식물 → 소나무과. 늘 푸른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8m 정도. 나무껍질은 연한 갈색이고 어린 가지는 황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0.9~1.4㎝ 정도의 좁고 납작한 잎이 줄기나 가지에 돌려나고 잎 뒷면은 흰빛이 돈다. 잎 끝이 얕게 갈라져 있다.
- 꽃과 열매 : 암수한그루. 6월에 솔방울모양의 연한 노란색 수꽃과 붉은 암꽃이 가지 끝에 달린다. 열매는 긴 타원 형인데 겉으로 나온 비늘 모양의 돌기가 뒤로 젖혀진다. 열매 색에 따라 푸른구상, 검은구상, 붉은구상으로 나뉜다.
- 자랑거리 : 리나라 특산 나무, 아름다운 나무모양, 탐스런 열매 잣나무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로 등록되어있는 우리나라 특산나무로 한라산에 세계 최대의 자생지가 있다. 잎의 뒷면에 하얀 줄이 있는데 그곳으로 숨을 쉰다고 한다. 나무모양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심고 크리스마스트리로도 많이 쓰이며, 목재는 가구를 만들거나 건축 재료, 펄프 재료로 쓴다.
- 참고하세요!!
100여 년 전에 독일 사람이 우리나라의 특산 식물인 구상나무를 독일로 가져가 크리스마스트리로 개발하여 지금 까지도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 외국에서 품종을 개량하고 있다고 하는데, 개량종이 완성되어 등록이 되면 라일락나무처럼 로열티를 주고 도로 사와야 할 수도 있다.
4. 귀여운 열매가 주렁주렁, 꽃사과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6~10m 정도. 줄기가 곧고 가지는 옆으로 퍼져 자란다. 잎은 양면에 솜털이 나며 긴 타원형이다. 꽃과 열매 : 4월에 흰색이나 분홍색, 붉은색 겹꽃이 3~7개씩 모여 핀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다. 작고 둥근 열매는 10월에 붉은 색으로 익고 끝에 꽃받침 자국이 남아 있다.
- 자랑거리 : 작지만 탐스러운 열매, 예쁜 꽃가을에 작은 사과열매가 가지마다 지천으로 달려 아름답다. 열매는 작고 시큼하지만 젤리·통조림·사과술로 만들어 먹는다. 또한 새들이 즐겨먹어 새들을 불러 모으기 좋다.
5. 마을의 쉼터, 느티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느릅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20~30m. 나무가 단단하고 결이 고우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인데 늙으면 비늘 처럼 떨어진다.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암수한그루나무로 5월에 연한 노란색 꽃이 피는데, 수꽃은 새가지 밑에 모여달리며 암꽃은 새가지 끝에 1송이씩 달린다. 열매는 일그러진 납작한 공 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 자랑거리 : 시원한 그늘, 좋은 목재, 아름다운 단풍 느티나무는 오래 살고 줄기가 곧게 자라면서 가지가 사방으로 시원하게 뻗어 마을 쉼터가 되던 나무이며 가을 단풍도 아름답다. 누르스름한 갈색의 목재는 결이 곱고 잘 썩지 않으며 마찰과 충격 등에 강하고 단단하여 오동나무, 먹감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좋은 목재로 꼽힌다. 싹과 어린잎은 떡에 섞어 쪄 먹는다.
[느티나무 이야기]
- 1.신성한 마을의 수호나무
시골 마을에 가면 대개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다. 사람들은 이 나무가 펼친 많은 가지와 잎의 풍성함, 사철 변해 가는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마을을 지키는 나무로까지 신성하게 여겼다. 특히 마을의 정자나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더운 여름날 느티나무의 시원한 그늘에 모여 마을에서 오가는 일들을 나누고 마을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의견을 모으기도 했던 것이다. 조선 때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에 보면, 느티나무 세 그루를 중문 안에 심으면 대대로 부귀를 누리며 갑방(서남문)에 심으면 도적을 막는다는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이것은 느티나무를 귀목으로 본 예에 속한다. 느티나무에는 금기의 전설이 있는 경우가 많다.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노여움을 사서 재앙을 입는다고 하여 얼씬도 못하게 한 것은 나무의 아름다운 모습과 긴 수명을 유지하게 한 지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나무의 새순을 보고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일도 많았다. 봄에 일제히 싹이 트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할 때는 흉년임을 미리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느티나무에 아들 낳기를 기원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아낙네들이 소원을 비는 나무가 되기도 했다. 또 어떤 곳에서는 나무에 나타나는 이변으로 행과 불행을 점치기도 하였는데, 밤에 나무에서 빛이 나면 동리에 행운이 온다고 믿었으며 어떤 마을에서는 밤에 나무가 울면 동리에 불행이 온다고 믿어 두려워하기도 했다.
- 2.느티나무의 목재
현재 오래된 느티나무가 많은 이유가 전투용 마차바퀴를 만들 때 쓰기 위해 나라에서 함부로 베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목재가 훌륭하다.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 성질은 소나무의 3배정도) 부석사 무량수전,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법보전, 구례화엄사 등의 기둥 전부 혹은 일부가 느티나무 목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6. 여름을 아름답게 수놓아요, 능소화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능소화과. 가을에 잎 지는 덩굴나무
- 생김새 : 길이는 10m정도. 줄기는 회갈색이고 담이나 다른 나무에 붙어서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작은 잎 7~9개가 깃털모양으로 달리는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7~9월에 나팔 모양의 주황색 꽃이 가지 끝에 5~15송이씩 핀다. 열매는 네모지고 9~10월에 익으면 두 갈래로 갈라진다.
- 자랑거리 : 양반꽃, 여름철에 피는 탐스러운 꽃, 담을 기어오르는 붙음뿌리 중국이 원산지인 나무인데 예전에는 절이나 양반집 마당에만 심어 길렀다고 ‘양반꽃’이라고도 부른다. 여름날 줄기의 마디에서 생기는 붙음뿌리로 담벼락을 기어오르며 탐스럽게 피는 꽃이 아름답지만, 꽃가루 끝이 갈 고리처럼 생겨서 눈에 들어가면 눈병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꽃과 잎, 줄기 모두 약으로 쓴다.
[능소화 이야기]
- 1.능소화가 덩굴나무가 된 이야기
먼 옛날, 능소화는 땅을 기어가는 가련한 꽃이었다. 땅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갑갑했던 능소화는 어느 날 소나무에게 “나도 먼 곳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소나무는 그때까지 능소화가 발밑에 있었는지조차 몰랐었지만, 능소화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쾌히 허락해 주었다. 그때부터 능소화는 나무나 담을 붙잡고 자라게 되었다고 한다.
- 2.담밖을 기웃거리는 능소화
옛날 궁궐에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후궁의 자리에 앉게 되었으나 이를 시샘한 여러 후궁들의 음모로 임금은 소화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소화는 점차 임금에게 잊혀지고 처소도 궁궐의 가장 깊은 곳으로 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한결같이 임금이 찾아오기만 기다리며 담장너머만 바라보고 바라보던 소화는 그만 병에 걸려 앓다가 ‘담장 밑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뜨게 되었다. 그 이듬해 여름, 소화가 묻힌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줄기를 뻗고, 귀 기울여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능소화라고 한다.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7. 옷을 갈아입는 나무, 단풍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단풍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5m~10m. 나무껍질은 진한 회색이고 작은 가지는 붉은 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 모양인데 끝이 5~7갈래로 갈라져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4~5월에 작은 꽃이 쳐지며 모여 피는데 꽃잎은 없고 꽃받침 잎 5장이 꽃잎처럼 보인다. 열매에는 씨앗 양 옆에 날개가 달려 있어 9~10월에 바람을 따라 뱅글뱅글 돌며 날아간다.
- 자랑거리 : 아기손바닥 모양의 잎, 날개달린 씨앗, 가을 단풍.단풍나무 종류 중에서 잎이 가장 좁게 갈라진 나무로 회갈색 줄기와 가을을 붉게 수놓는 단풍이 아름다우며 공해 및 병충해에도 강하다. 뿌리껍질과 가지는 약으로 쓰이고 목재는 팔만대장경판의 나무로 일부 사용될 만큼 재질이 좋아 체육관 마루, 악기를 만드는데 쓰인다.
[단풍나무 이야기]
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세 명의 공주에게 '딸기를 가장 많이 따오는 공주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했다. 부지런하고 착한 첫째 공주는 순식간에 딸기 바구니를 가득 채웠으나 나머지 두 공주는 게으름을 피우다 바구니를 다 채우지 못했다. 그러자 두 공주는 첫째 공주를 질투하여 죽이고 단풍나무 아래에 묻어버렸다. 어느 날 양치기 청년이 이 단풍나무의 어린 가지로 피리를 만들어 불자 '사랑하는 당신, 나는 옛날에 왕의 딸이었으나 지금은 단풍나무가 되었습니다.'라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왕이 이 사실을 전해 듣고 두 공주에게 피리를 불게 하자 '왕의 딸인 우리가 첫째 공주를 시기하여 죽였습니다.'라는 소리를 냈다. 왕은 두 공주를 나라 밖으로 추방했다고 한다.
참고하세요!! -단풍이 드는 이유
봄과 여름 내내 광합성을 하던 초록색 엽록소가 가을이 되어 기온이 내려가면 역할을 다하고 잎의 생활력이 약해져 다른 색소들이 보이게 된다. 이중 잎 속의 초록색 색소에 가려 보이지 않던 카로틴이나 크산토필 같은 노란색 색소가 보이기도 하고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새로 생겨나 붉게 보이기도 한다.
- 노란단풍 : 은행나무, 튤립나무, 메타세콰이아 등
- 붉은 단풍 : 단풍나무, 화살나무, 복자기 등
8. 곧고 바른 선비모습, 대나무
- 속씨식물 → 외떡잎식물 → 대나무과. 늘 푸른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0m~20m. 줄기는 곧게 자라고 속이 비어 있으며 녹색에서 누르스름한 녹색으로 변한다. 마디에서 2개의 가지가 나와 가지 끝에 칼 모양의 잎이 3~7개씩 달리는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봄에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뿌리와 죽순이라 불리는 새순이 난다.
- 꽃과 열매 : 6~7월쯤, 아주 드물게(60년~120년) 꽃이 피고 나면 붉은 빛이 도는 포도 알 모양의 열매가 9~10월에 익는다.
- 자랑거리 : 사군자 중 하나, 맛이 좋은 죽순, 곧고 단단한 줄기 대나무는 매화·난초·국화와 함께 사군자로 불리고,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성질로 인해 불의에 뜻을 굽히지 않는 곧고 바른 선비에 비유되어져 왔다. 대나무는 바구니나 소쿠리, 돗자리, 낚싯대 등을 만들거나 집지을 때 쓰며, 어린 죽순은 채소로 요리해 먹는다.
9. 악귀를 쫓는 나무, 대추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갈매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5~12m 정도. 나무껍질은 짙은 갈색이고 세로로 잘게 갈라진다. 가지에는 가시가 있고 새 가지가 모여 난다. 작은 달걀모양의 잎은 어긋나며 반질반질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5월~6월에 5장의 꽃잎을 가진 연녹색 작은 꽃이 피고, 열매는 타원모양인데 9~10월 쯤 익는다.
- 자랑거리 : 음식과 약재로 쓰이는 귀한 열매, 악귀 쫓는 부적 대추나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심은 쓰임새가 많은 나무이다. 열매는 제사상에 올리고, 결혼식 폐백 때는 신부에게 아들·딸 많이 낳으라는 의미로 던져준다. 또 음식재료와 약재로도 흔하게 쓰인다. 목재가 단단하여 떡메, 떡판, 도장 등을 만드는데, 예전에는 대추나무가 악귀를 쫓는다고 하여 대추나무 방망이를 문에 걸어두거나 부적이나 도장을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특히 번개 맞은 대추나무는 잡귀신과 병마를 쫓는 최고의 부적으로 여겼다.
참고하세요!! - 대추나무와 관련된 속담, 풍습
-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이 한다. : 여기 저기 빚이 많거나 일이 복잡하게 되어간다는 뜻. 대추나무에 잔가지와 날카로운 가시가 많기 때문에 만들어진 말.
- 대추방망이 같은 사람 : '어려운 일을 잘 견뎌내는 모질고 단단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 콧구멍에 낀 대추씨 : '매우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을 비유하는 말
-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풍습 : 정월대보름날과 오월 단오 날에 대추나무의 줄기가 양 갈래 로 갈라진 틈에 돌을 끼워 주거나 도끼나 낫으로 줄기에 상처 내는 것을 ‘대추나무 시집보 내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대추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10. 아름답고 향기로운 울타리, 덩굴장미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줄기가 5m안팎으로 뻗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5~7개의 작은 잎이 달린 깃털모양의 겹잎이다.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흰빛을 띤다.
- 꽃과 열매 :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핀다. 둥근 열매는 9월에 익는데 5개의 꽃받침 자국이 남아 있다.
- 자랑거리 : 다양한 색깔의 꽃, 진한 향기, 영국의 국화 예전에는 덩굴찔레라고 불렸는데, 장미라는 한자 이름은 담장에 기대어 자라는 식물이란 뜻이다. 서양에서는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심어 길렀다고 한다. 영국의 국화로 꽃이 아름답고 색깔이 다양하며 향기가 좋아 집 울타리나 마당에 많이 심는다. 꽃은 향료의 원료로, 열매는 약으로 쓰기도 한다.
[장미 이야기]
옛날 연꽃이 화왕(花王)인 시절, 연꽃이 밤에 잠만 자고 다른 꽃들을 지켜주지 않자 꽃들이 신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그래서 신은 흰 장미를 만들어 가시를 무기로 주었다. 그런데 흰 장미의 아름다움에 끌린 나이팅게일이 흰 장미를 안으려다 그 가시에 찔려 죽어서 그 피가 흰 장미를 적셔 붉은 장미가 태어났다고 한다.
참고하세요!!
장미의 꽃잎은 원래 다섯 장으로, 찔레나 해당화가 장미의 원래 모습이다. 사람들은 장미의 꽃잎과 향기를 좋아한 나머지 다섯 장의 꽃잎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장미가 오로지 아름다운 꽃잎과 향기를 만드는데 에너지를 쓰기를 원했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장미는 순수 혈통이 아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점만 골라서 만든 일종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1. 발밑을 자세히 보세요. 땅비싸리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콩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1m정도. 뿌리에서 여러 개의 싹이 나와 자라서 몇 그루씩 모듬살이를 하는데 키가 작아 옆으로 휘어져 자란다. 작은 타원형 잎은 어긋나고 7~11장씩 깃털처럼 달린다.
- 꽃과 열매 : 5~6월에 나비모양의 붉은 자주색 꽃이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모여 피고, 기다란 꼬투리 모양의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 자랑거리 : 곱고 부드러운 잎, 청색염료로 쓰임,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나무 비싸리처럼 빗자루를 만드는 나무인데 크기가 땅에 닿을 정도로 작아 땅비싸리라 부른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나무로 흔히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줄기로 싸리비를 만들어 썼었고 잎은 가축의 먹이로, 뿌리는 약으로 쓴다. 특히 잎과 꽃송이에서 청바지 색깔의 염료를 뽑아 썼다고도 한다.
12. 곱고 향기로운 아가씨 꽃, 명자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 정도. 줄기가 곧게 자라고 가지가 많이 나와 전체적으로 둥근모양이고 잔가지는 날카로운 가시로 변한다.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자잘한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4월에 붉은색이나 흰색, 분홍색 꽃이 가지 끝에 여러 송이 뭉쳐 핀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노랑색으로 익는데 독특한 향기가 있다.
- 자랑거리 : 향기로운 꽃과 열매꽃이 곱고 향기로워서 ‘아가씨꽃나무’, ‘산당화’라고도 부른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이 무르익을 때까지 비교적 오래 꽃을 피우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는 나무이다. 키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사과 같이 주먹만한 열매가 달리는데 모과처럼 향기가 좋아 술을 담거나 기침약 등으로 쓰며, 옷장에 넣어 좀약으로도 쓴다. 잔가지 끝이 가시로 변하기 때문에 주로 공원의 울타리로 많이 심고 있다.
13. 네 번 놀라게 하는 나무, 모과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가을에 잎 지는 중간 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6~10m. 줄기는 매끄러우나 껍질이 조각조각 떨어져 얼룩덜룩하다. 타원형의 잎이 어긋나며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5월에 연한 붉은색 꽃이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핀다. 단단한 타원형의 열매는 9월쯤 노랗게 익는데 향 기가 진하며 시고 떫은맛이 난다.
- 자랑거리 : 은은하고 매혹적인 향기, 귀한 한약재로 쓰이는 열매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뜻의 ‘목과’에서 모과나무로 되었다. 모과는 사람을 네 번 놀라게 한다고 한다. 익은 열매가 울퉁불퉁 못생겨서, 생김새에 비해 향기가 은은하고 매혹적이어서, 향은 좋은데 시금털털하고 맛이 없어서 그리고 한약재로 귀하게 쓰여서 놀란다는 것이다. 열매를 약으로 쓰기위해 예전부터 마을 주변에 많이 심었고,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술을 담기도 하였다.
14. 북쪽을 향해 피는 탐스러운 꽃, 목련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목련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0m 정도, 줄기는 연한 잿빛이고 굵은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꽃이 질 때쯤 어긋나기로 나는데 잎이 넓적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 꽃과 열매 : 꽃은 3월~4월에 잎보다 먼저 가지 끝에 1송이씩 핀다. 열매는 우툴두툴한 자루 모양인데 9~10월에 익으면 벌어져 붉은 씨앗이 나온다.
- 자랑거리 : 크고 탐스러운 꽃, 독특한 열매와 씨앗, 진한 향기 목련꽃은 대부분의 꽃들과 다르게 가지 끝에서 북쪽을 향하여 핀다. 햇볕을 잘 받은 꽃눈의 남쪽 면이 먼저 벌어지며 튼튼한 꽃잎이 우뚝 서서 북쪽 방향의 꽃잎을 아래로 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봄꽃들처럼 겨울눈으로 겨울을 나는데, 잎눈에는 털이 없고 꽃눈의 겉에는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목련꽃나무 이야기]
이 이야기는 중국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이다. 옛날 옥황상제에게 외동딸인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는데, 공주는 북쪽 바다의 신을 좋아했다. 공주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 먼 북쪽 바다까지 갔지만, 북쪽 바다의 신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실망한 공주는 북쪽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북쪽 바다의 신은 공주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공주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묻어주었다. 이후 북쪽바다의 신은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도 환멸을 느끼게 되어 아무 죄도 없는 아내에게 독약을 먹이고 아내를 공주의 무덤 곁에 만들어 주었다.한편 공주가 떠난 후, 옥황상제는 신하들을 시켜 공주를 찾다가 공주가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 떠난 뒤 이루지 못할 사랑 때문에 스스로 죽었음을, 그리고 북쪽 바다의 신이 아내의 목숨까지 거둬들였음을 알게 되었다. 옥황상제는 가엾은 두 여인의 무덤에서 꽃이 피어나게 했는데 공주의 무덤에서는 공주의 희고 아름다운 백목련이 피어났고, 북쪽 바다의 신의 아내의 무덤에서는 붉은 색의 자목련이 피어났다. 모두 북쪽 바다의 신을 사랑했던 두 여인의 넋으로 피어난 목련은 죽어서도 북쪽 바다의 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북쪽을 바라보고 피어났다고 한다.
15. 피고지고 피고지고, 무궁화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아욱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3~4m.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회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며 3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잎 가장자리는 거친 톱니모양, 잎맥에 털이 있다.
- 꽃과 열매 : 7~9월에 분홍색·흰색·보라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한 송이씩 핀다. 타원 모양의 열매는 10월에 갈색으로 익으면 5갈래로 갈라져 털이 달린 납작한 씨가 나온다.
- 자랑거리 : 매일 피는 새 꽃, 일제 탄압을 이겨낸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시들고 다음날 다시 새 꽃이 핀다. 이렇게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피고지어 무궁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런 끈기 있는 모습이 우리 민족의 정신과 닮아 우리나라 국화로 정해졌다. 일제시대 때 일본이 이 땅의 무궁화를 모두 없애려고 했지만 조상들이 끝끝내 지켜냈다고 한다. 어린잎은 먹을 수 있고, 열매와 뿌리껍질은 약으로 쓴다.
[무궁화 이야기]
- 1.울타리로 자란 무궁화
옛날 중국에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에게는 장님 남편이 있었는데, 비록 장님이긴 했지만 머리가 명석했다. 이곳 성주는 여인에게 반해 남편을 꾐에 빠뜨려 없애려했지만 쉽지 않았다. 여인을 구슬려 보기도 했지만 여인 또한 정절을 지키려 했다. 그래서 성주는 부하를 보내 여인을 잡아들이고 복종을 요구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죽이고 말았다. 그 여인의 시신을 자기 집 뜰에 묻어 주었더니 꽃이 피어 그 집을 빙 둘러싸고 마치 남편을 보호하는 울타리처럼 피어났다. 사람들은 이 꽃을 번리화, 즉 울타리꽃이라 불렀다. 그리고 꽃 속이 한결같이 붉은 것은 부인의 일편단심이내비친 것이라 하였다. 이 꽃이 무궁화이다.
- 2.일제시대 무궁화 사건
일제시대 있었던 십자당사건(1933. 11)은 바로 무궁화사건이다. 남궁억 선생이 민족혼을 상징하는 무궁화묘목을 많이 재배하여 전국의 교회와 기독교계 학교에 나눠주고 민족혼을 높이는 애국운동을 폈는데 이것이 탄로 나게 된 것이다.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중 하나로 무궁화나무를 없애는 정책을 펴기도 하였다.
16. 밥풀 꽃이 다닥다닥, 박태기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콩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3~5m. 가지에 흰빛이 돈다. 넓은 심장모양의 잎이 어긋나는데 앞면이 매끄럽다.꽃과 열매 : 4월에 붉은 보라색 꽃이 잎보다 먼저 잎겨드랑이에서 20~30개씩 무더기로 모여 핀다. 열매는 꼬투리처럼 달리는데 8~9월에 거무스름하게 익는다.
- 자랑거리 : 밥풀모양의 예쁜 꽃, 하트모양의 잎, 박태기는 ‘밥티기’에서 나온 말로 꽃이 나무전체에 밥풀이 다닥다닥 붙은 것처럼 되어 있어 붙은 이름이며,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고 부른다. 봄에 피는 화려한 꽃을 보기 위해 많이 심는데, 가지를 쳐주지 않으면 땅 위에서 여러 가지가 한데 모여 나와서 덤불 나무 형태를 이룬다. 나무껍질은 약으로 쓰인다.
17. 간질이면 간질간질~, 배롱나무

배롱나무 꽃

배롱나무 잎

배롱나무 열매

배롱나무 줄기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부처꽃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3m~7m. 줄기는 붉은 갈색이며 껍질이 얇아 매끄럽고 껍질이 벗겨진 자리가 희끗희끗하며 어린 가지는 네모꼴이다. 잎은 마주나거나 어긋나며 반질반질한 계란모양이다.
- 꽃과 열매 : 7~9월 붉은색이나 흰색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피는데 꽃잎에 주름이 많다. 열매는 넓은 타원형이고 10월에 익으면 6갈래로 갈라진다.씨에 날개가 있다.
- 자랑거리 : 그림처럼 매끄러운 줄기, 여름 내내 피는 꽃, 간지럼나무 여름에 꽃을 피우는 꽃나무이다. 백일동안 꽃이 피어있는 나무라서 ‘백일홍나무’라고 불리다가 배기롱나무로, 다시 배롱나무로 이름이 변했다고 한다. 먼저 핀 꽃은 지지만 꽃대 아래에서 위로 계속 꽃이 피어 올라가서 보는 사람에게는 몇 달씩 꽃이 피어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줄기 가운데 하얀 무늬를 만지면 간지럼을 타는 듯 나무 전체가 움직이기 때문에 ‘간지럼나무’, 껍질이 미끄럽다고 ‘원숭이 미끄럼 나무’라고도 부른다.
18. 눈의 여왕, 벚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0m~20m. 나무껍질은 진한갈색이며 옆으로 벗겨진다. 잎은 끝이 뾰족한 달걀모양으로 어긋나는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3~4월에 5장의 꽃잎을 가진 연분홍색이나 흰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2~5송이씩 모여 핀다. 6~7월에 버찌라고 불리는 콩알만 한 둥근 열매가 검은 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눈처럼 날리는 꽃잎, 단단한 목재, 우리나라 자생식물 조선 16대 왕인 인조가 병자호란을 겪은 후 창과 칼자루를 만들기 위해 많이 심게 했을 만큼 재질이 좋은 단단한 나무이고, 열매는 그냥 먹거나 술을 빚어 먹는다. 일본의 국화이지만 우리나라 자생식물이기도 하다. 1908년 프랑스의 타크 신부가 한라산 북쪽 관음사 부근의 숲속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하면서 제주도가 자생지임이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화엄사 등지의 왕벚나무 자생지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참고하세요!!
벚나무는 벌을 위한 꿀샘과 개미를 위한 꿀샘을 따로 가지고 있는데, 이 중 개미를 위한 꿀샘을 ‘꽃밖꿀샘’이라고 한다. ‘꽃밖꿀샘’은 잎자루에 사마귀처럼 생긴 2개의 혹인데 구멍이 나 있어 가끔 단물(수액)이 이슬처럼 맺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벚나무가 개미를 위한 ‘꽃밖꿀샘’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개미를 불러들여 진딧물과 같은 해충들을 쫓아내기 위해서이다. 봉숭아도 ‘꽃밖꿀샘’을 가지고 있다.
19. 봉황이 깃드는 나무, 벽오동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벽오동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5m 정도. 줄기와 가지는 밝은 초록빛을 띠며 곧게 잘 자란다. 넙적한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가 손 바닥모양으로 3~5갈래 갈라진다.
- 꽃과 열매 : 6~7월에 연한 노란색 암꽃과 수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핀다. 5개의 꽃받침조각이 뒤로 젖혀지는데 꽃잎은 없다. 열매는 익기 전에 5개의 돛단배 모양으로 갈라져 콩 같은 씨를 가장자리에 맺는다.
- 자랑거리 : 봉황의 둥지, 커피 맛 나는 열매, 곧고 늠름한 줄기 전설의 새인 봉황새가 둥지를 튼다는 나무이다. 봉황새는 대나무 열매만 먹고 벽오동나무에만 둥지를 짓고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들어 청아한 소리로 울면 온 천하가 태평해진다 하여 사람들이 즐겨 심었다. 잎이 오동나무와 닮고 줄기가 푸르러 벽오동이라 부르는데, 열매는 볶아 커피 대신 마시거나 구워먹기도 하고 약으로도 쓰며, 줄기로는 가구나 악기를 만든다.
[벽오동나무 이야기]
옛날 어느 고을에 의지할 일가친척도 없는 총각이 살고 있었다. 그는 이웃 마을 김진사댁에 들어가 심부름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다. 총각은 김진사 댁 막내딸이 사는 별당 청소를 늘 도맡아 하다가 어느덧 막내딸을 좋아하게 되었다. 비록 짝사랑이었지만 공상 속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며 지냈다. 그런데 막내딸이 열여덟 살이 되자 최진사댁 둘째 아들과 결혼을 하여 떠나 버렸다. 비록 가슴 속에 품어온 사랑이었지만 총각의 간절한 사랑은 어디에다 비길 수 없었다. 총각은 그녀가 시집을 간 날부터 상사병을 앓다가 그녀의 집이 잘 보이는 언덕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그 후, 총각의 무덤가에서 키가 큰 나무가 한 그루 자랐는데 이 나무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사랑과 눈물을 담은 열매를 그녀가 사는 집으로 날려 보냈다고 한다. 바로 이 나무가 벽오동이고, 꽃말은 ‘사모, 그리움’이다.
20. 나의 살던 고향은~, 복숭아 나무

복숭아 나무 꽃

복숭아 나무 잎

복숭아 나무 열매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 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3~6m. 어린 가지는 붉은 빛을 띠고 겨울눈과 열매에 털이 많다. 길쭉한 잎이 어긋나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4~5월에 연한 붉은색이나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잎보다 먼저 핀다. 둥근 열매는 6~8월에 연한 분홍색으로 익는데 달콤한 맛과 향이 난다. 씨는 단단하고 깊은 골이 패어 있다.
- 자랑거리 : 눈부시게 예쁜 꽃, 달콤한 열매, 귀신을 쫓음조상들은 복숭아나무가 귀신을 쫓아낸다 하여 집 안에 심지 않고 제사에도 절대로 쓰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 난 지 백일이 되면 복숭아 모양의 반지를 아기 손가락에 끼워 잡귀로부터 아기를 보호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복숭아나무는 그야 말로 버릴 것 하나 없는 약재이다. 잎, 꽃, 열매, 씨, 말린 복숭아, 나무속껍질, 나무진을 비롯하여 심지어 복숭아털, 복숭아벌레까지 모두 약으로 쓰였다.
21. 벌과 나비가 오지 않은 꽃 불두화
-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3m정도. 어린가지는 붉은 녹색이나 점차 검은 회색으로 변하며 줄기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은 넓적하고 마주나는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끝이 3개로 갈라진다.
- 꽃과 열매 : 꽃은 5~6월에 꽃줄기 끝에 우산처럼 무리지어 달린다. 처음에는 연녹색이나 활짝 피면 흰색이 되고 질 무렵이면 연보라 빛을 띤다. 열매가 없다.
- 자랑거리 : 부처님 머리처럼 생긴 꽃, 탐스러운 꽃다발 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인데, 꽃모양이 ‘짧고 곱슬곱슬한 불상의 머리’를 닮아 불두화라고 부른다. 백당나무의 변종으로 수술과 암술이 없이 꽃잎만 겹겹이 자라난 품종이다. 꽃은 탐스럽고 아름답지만 꿀샘은커녕 향기도 없어 벌과 나비가 오지 않는다. 번식은 꺾꽂이나 접붙이기로 한다.
22. 사철 푸른 잎을 뽐내요. 사철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노박덩굴과. 늘 푸른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5m. 줄기는 진한 갈색이고 반듯하나 초록색 작은 가지가 굵게 많이 나와 퍼진다. 타원모양의 잎이 2개씩 마주나며 두껍고 반질반질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6~7월 누르스름한 녹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늘어진 꽃대에 모여 핀다. 열매는 둥근 공 모양인데 10월에 붉은 색으로 익으면 4갈래로 갈라지며 주황색 씨가 나온다.
- 자랑거리 : 작고 귀여운 늘 푸른 잎, 붉은 열매 넓은 잎을 가진 대표적인 늘 푸른 나무이다. 사철 내내 늘 푸른 나무들이 많지만 혼자서만 사철나무라 불린다. 어디서나 잘 자라고 뿌리에서 새 줄기가 기세 좋게 자라 둥글게 퍼지며 가지치기도 쉬워서 울타리나 정원수로 많이 가꾼다.
23. 산에 있는 사과나무, 산사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3~6m.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가지에 가시가 약간 있다. 어린 가지에 잔털이 있고 넓은 달걀모양의 잎은 어긋나며 깃털모양으로 갈라지는데 반질반질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5~6월에 흰색 꽃이 가지 끝에 6~8송이씩 모여 핀다. 둥근 열매는 9~10월에 붉은 색으로 익으며 흰 점이 있다.
- 자랑거리 : 아삭아삭 열매, 악마를 쫓는 가시, 소화를 돕는 약 열매를 씹어 보면 사과처럼 아삭거리며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 '산에 있는 사과나무' 라는 뜻에서 산사나무라고 부른다. 소화약으로 효과가 있으며, 잼이나 시럽, 차 등으로 많이 만들고 있다. 유럽에서는 악마를 쫓는 나무로 알려져있고 울타리로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 산사나무의 가시로 예수의 가시관을 만들었다고 하여 귀하게 여긴다고 한다.
24. 가장 먼저 봄을 알려요.. 산수유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층층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4~7m. 나무껍질이 조각조각 벗겨지고 작은 가지는 흰빛이 돈다. 잎은 마주나며 끝이 뾰족한 달걀모양인데 광택이 있고 뒷면에 털이 많다.
- 꽃과 열매 : 3월에 노란색 작은 꽃들이 잎보다 먼저 20~30송이씩 모여 피며, 열매는 긴 타원형인데, 9~10월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봄의 전령, 몸에 좋은 붉은 열매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나무이다. 열매에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서 바로 먹거나 차나 술을 만들 기도 한다. 또한 산수유 세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귀한 약재이기도 하다.
[산수유나무 이야기]
신라 제 48대 경문왕의 귀가 어느 날 갑자기 당나귀 귀처럼 길어졌다. 왕이 모자로 귀를 가리고 있어서 아무도 몰랐지만, 임금님 모자를 만드는 사람만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임금님은 모자장이에게 말하지 못하도록 협박하였고, 하고 싶은 말을 못한 그는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모자장이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도림사의 대밭으로 들어가 땅을 파 놓고 "우리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 우리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흙을 덮어 놓았다. 모자장이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땅속에 묻자 속이 후련하게 되어 명랑한 날을 보냈으나 얼마 안 되서 죽어 버렸다. 이듬해 봄, 대밭에 죽순이 솟아나자 서라벌의 아가씨들은 죽순을 뜯으러 도림사의 대밭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 댓잎들이 흔들리자 이상한 노래 소리가 들려 왔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모자장이가 땅에 묻어 놓은 소리가 대나무 뿌리를 타고 나와 댓잎에서 울리는 것이었다. 아가씨들은 이 노래를 배워서 줄넘기를 하거나 공기놀이를 할 때 불렀다. 그러자 소문이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임금님은 화가 나서 노래가 퍼진 내막을 조사하게 하였는데 도림사의 대나무들이 소리를 내는 것을 알게 되자 대나무들을 모두 베어 버리고 대신 산수유나무를 심으라고 명령했다. 몇 년이 지난 이른 봄, 산수유 꽃이 노랗게 피어났고, 가을에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서라벌의 아가씨들은 산수유 열매를 따러 도림사 숲으로 몰려들었다. 바람이 불자 산수유 잎들이 흔들리면서 노래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간단하게 "우리 임금님 귀는 길다. 우리 임금님 귀는 길다." 라고만 하였다. 아가씨들은 이 노래도 퍼뜨렸지만 이번에는 임금님이 가만히 있었다 한다. 나무들을 잘라 보아야 소용없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이번 노래 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기 때문인지. 그것은 임금님만이 알고 있는 일이었다.
25.우선 살구보자, 살구나무

살구나무 꽃

살구나무 잎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5m 정도. 어린 가지는 자줏빛을 띠고 잎자루는 붉은 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겹 톱니 모양이다.
- 꽃과 열매 : 4월에 연한 분홍색 꽃이 잎보다 먼저 피며, 열매는 둥글고 털로 덮여있고 6~7월에 붉은 색을 띠는 노란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기침·가래 약, 피부미용에 으뜸, 예쁜 꽃과 맛있는 열매 중국이 원산지인 과일나무이다. 우리 땅에도 살구나무가 있으나 열매가 잘고 떫은맛이어서 들어온 살구나무가 주인이 되고 우리 살구나무는 '개'자가 붙어 ‘개살구’가되었다. 이른 봄에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꽃이며, 우스갯소리로 우선 살구보자는 의미로 병원에 심으면 좋다고 한다. 살구씨는 기침·가래삭임에 좋고, 피부미용에도 쓴다.
참고하세요!!
살구는 개를 죽인다는 뜻에서 나온 말인데 살구나무에 개를 묶어두면 개가 병들어 죽는다고 한다. 개와 살구는 서로 상극이어서 보신탕을 먹고 체했을 때 살구 씨를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26. 열매 속에 씨앗이 가득, 석류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5~7m. 줄기가 뒤틀리는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짧은 가지 끝이 가시로 변한다. 긴 타원모양의 잎은 위를 향하여 마주나며 가장자리가 매끈하다.
- 꽃과 열매 : 5∼6월 가지 끝에 꽃이 1∼5개씩 달리는데 6개의 붉은 꽃잎이 포개져 종 모양이 된다. 열매는 둥글며 붉은색으로 익고 두꺼운 열매껍질이 터져 씨가 드러난다.
- 자랑거리 : 탐스러운 꽃과 열매, 많은 씨앗, 풍부한 과즙 열매가 익으면 새콤달콤한 즙에 쌓인 많은 씨앗이 열매가 터질 듯 벌어지며 빼쭉 비어져 나온다. 전통혼례복에 포도나 석류 문양이 많은데, 씨앗을 많이 맺는 포도나 석류처럼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열매는 먹고 껍질은 약으로 쓴다.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이 원산지인데 인류가 재배하는 과일나무 중 가장 건조한 지역에서도 견디는 나무이다.
[석류나무 이야기]
옛날 인도에 마귀할멈이 있었는데 아이들을 잡아다 보석과 바꿔 가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맘껏 나가놀 수 없었고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마귀할멈이 두려워 부처님께 찾아가 부탁을 드렸다. 그러자 부처님은 마귀할멈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할멈의 딸 하나를 감춰 버렸다. 마귀할멈은 자식을 천 명이나 두었지만 한 명의 자식이 없어지자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울고불고 야단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마귀할멈에게 말했다. "너의 아이 천 명 중에서 겨우 한 명을 잃었는데 그처럼 슬퍼하느냐?" 마귀할멈은 부처님이 원망스럽다는 듯, "당신은 자비의 화신이라 들었는데 어째서 남의 슬픔을 헤아리지 못하십니까?"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 부처님이 다시 말했다. "내가 루비를 마음껏 가져가게 할 테니 아이들을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느냐? 그렇게 하면 너의 자식도 찾아 주마." 마귀할멈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부처님께서는 빨간 루비가 산더미처럼 쌓인 창고로 마귀할멈을 데려가 커다란 자루를 주면서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담아 가라고 했다. 마귀할멈이 루비를 자루에 가득 담고 있을 때 딸이 어머니를 찾아왔으나, 마귀할멈은 보석에 대한 욕심에 자식에게 신경 쓸 틈도 없었다. 이윽고 마귀할멈은 자루를 간신히 메고 창고 밖으로 나왔으나 자루 무게에 비틀거리다가 그 만 자루에 깔려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사람들은 죽은마귀할멈의 열쇠로 아이들이 갇혀 있는 문을 열어 아이들을 구했다. 몇 해가 지나자 할멈이 쓰러진 자리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랐는데 그 나무에 달린 열매는 붉은 비단 주머니 같았다. 잘 익은 열매 껍질이 저절로 갈라지면서 루비처럼 반짝이는 씨가 드러나자, 사람들은 그 열매가 할멈의 루비 자루라고 생각했다.
27. 강인한 기상이 서려있어요. 소나무
- 겉씨식물 → 소나무과. 늘 푸른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30m 정도. 줄기는 위쪽은 붉은 갈색이고 아래쪽은 회갈색이며 거북등처럼 갈라진다. 줄기에 상처가 나면 향긋한 송진이 나온다. 바늘 모양의 잎이 2개씩 뭉쳐나고 2년이 지나면 떨어진다.
- 꽃과 열매 : 암수한그루. 5월에 긴 타원형의 노란색 수꽃이 새로 난 가지 밑에, 암꽃은 가지 끝에 달린다. 열매는 꽃이 핀 다음해 9~10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씨는 타원형이고 긴 날개가 있다.
- 자랑거리 : 쓰임새가 많은 나무, 집지을 때 사용 솔이라고도 부른다. 예로부터 소나무는 절개, 인내, 당당함 및 겸손의 상징으로 우리 민족의 문학, 예술, 생활 그리고 정신 속에 살아있는 나무이다.
게다가 쓰임새도 많아 조상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잔가지는 땔감으로 쓰고, 솔잎은 송편을 찔 때 쓰거나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했고 노란 꽃가루는 다식을 만드는데 썼다. 특히 목재는 송진 때문에 벌레가 먹지 않고 잘 썩지 않아 집 짓는데 많이 쓰인다.
[소나무 이야기]
소나무를 흔히 "솔"이라고 하는데 그 뜻은 상(上), 고(高), 으뜸(元)의 의미를 지니는 말로 소나무가 모든 나무의 으뜸임을 나타낸다. 즉 우리 민족은 그 만큼 소나무를 가장 귀중하고 신선시하였던 것이다. 소나무는 민속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아기를 낳으면 왼쪽으로 꼰 새끼줄에 소나무 가지, 숯, 고추를 달아 대문 앞에 금줄로 쳤는데, 이것은 외부 사람과 잡귀신의 드나듦을 막아 산모와 갓난아기를 보호하려는 풍습이었다. 소나무를 이용한 우리 조상의 지혜를 하나 소개하면 한가위에 송편을 빚을 때 솔잎과 함께 쌈아 내는 풍습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송편을 쉬지 않게 하고(방부효과), 은은한 솔 향을 즐기며(방향효과), 또한 송편끼리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었다. 거기에 아름다움을 누리는 효과까지 있어 우리 조상의 슬기로움과 삶의 여유를 찾아 볼 수 있다.
참고하세요!!
- 소나무는 일본 나무?
외국에서는 소나무를 일본적송(Japanese red pine or Japanische Rotkiefer)이라 부른다. 한국 소나무라고 외국에 알려진 것은 잣나무 (Korea pine)이다. 1842년 네덜란드의 지볼트라는 사람이 일본 식물지에 소나무의 학명과 함께 일본적송이란 향명을 소개하며 소나무를 서구에 알렸는데, 일본적송이란 말은 일본이름 아카마쓰(赤松)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나무는 일본보다 우리나라에 훨씬 더 많다. 우리가 우리 식물에 대한 관심을 뒤로하고 있는 사이 우리의 토종식물들을 하나둘 외국에 빼앗기고 있다.(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소나무-현암사)
- 바늘잎 가진 나무 구별하기
- 반송 : 하나의 줄기만 올라와서 크게 자라는 소나무와는 달리 거의 땅의 표면부터 줄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올라와 전체적인 모양이 쟁반같이 둥근모양의 소나무.
- 리기다소나무 : 미국에서 들여온 소나무로 잎이 3개로 뭉쳐나며 줄기에도 잎이 난다.
- 섬잣나무 : 울릉도에서 자라는 잣나무로 잎의 길이가 짧은 게 특징
<바늘잎을 가진 나무들의 나뭇잎 묶음 수와 솔방울 비교>

소나무

리기다 소나무

잣나무

섬잣나무

소나무

스트로브 잣나무

잣나무
28. 일곱 가지 덕을 가졌어요, 감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감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5~15m. 나무껍질은 흑갈색이고 비늘모양으로 갈라진다. 달걀모양의 잎은 어긋나고 가죽처럼 질기며 광택이 있다.
- 꽃과 열매 : 5~6월에 왕관 모양의 연한 노란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핀다. 둥근 열매는 10월에 주황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일곱 가지 덕을 가진 나무, 염료로 사용 감나무를 '일곱 가지 덕이 있는 나무'라 해서 칠덕수라 부른다. 오래 살고, 그늘이 짙고, 새가 집을 짓지 않고, 벌레가 없고,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맛있고, 좋은 거름이 되는 낙엽이 있기 때문이다.단단한 생감을 저장해 말랑말랑해진 감을‘홍시’,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을 ‘곶감’이라고 한다. 덜 익은 풋감은 즙을 내어 ‘갈옷’의 염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29. 잣은 없어요. 스트로브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꽃

스트로브잣나무 잎

스트로브잣나무 열매
- 겉씨식물 → 소나무과. 늘 푸른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30m, 둘레는 1m까지 자란다. 줄기껍질은 나이를 먹어도 갈라지지 않고 매끈하다. 잎은 5개씩 모여 나는데 길이가 6~14㎝로 길고 부드러워 토종 잣나무와 다르다.
- 꽃과 열매 : 5월에 둥그스름한 수꽃과 긴 타원형인 암꽃이 피고 이듬해 10월에 익어 비늘조각이 갈라지면 날개달린 갈색 씨가 날아간다. 솔방울은 가늘고 길며 밑으로 처지고 약간 구부러져 있으며 10~20㎝ 정도 된다.
- 자랑거리 : 부르러운 바늘잎, 길고 구부러진 솔방울 미국동부가 원산지인 나무로 1920년경에 수입되었다. 키가 빨리 곧게 자라고, 길고 부드러운 바늘잎이 아름다워 공원에 주로 심는다. 비슷한 종류로 섬잣나무, 눈잣나무가 있으나 먹을 수 있는 잣이 달리는 것은 우리나라 토종 잣나무밖에 없다.
30. 실처럼 늘어진 아름다운 가지, 실화백
- 겉씨식물 → 측백나무과. 늘 푸른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25m.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져 벗겨진다. 교대로 마주 달리는작고 납작한 비늘잎은 끝이 뾰족하고 뒷면은 매우 하얗다.
- 꽃과 열매 : 암수한그루. 꽃은 모두 둥근 모양으로 가지 끝에 피는데, 4월에 수꽃은 누런 갈색, 암꽃은 붉은 갈색을 띤다. 열매는 둥글며 둘레에 비늘조각이 있고, 10월에 익는다.
- 자랑거리 :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로 화백나무와 비슷하나 화백보다 작고 가느다란 가지가 실처럼 늘어져 있어 실화백이라고 한다. 사방으로 퍼지는 작은 가지가 아름다워 정원에 많이 심는데 특히 잎이 황금색을 띠는 황금실화백이 인기가 많다.
31. '아이고 배야!' 아그배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 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5m~10m. 줄기는 진한 갈색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타원형의 잎이 어긋나며 3~5갈래로 갈라지 기도 한다. 끝이 뾰족한 타원 모양의 잎 양면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과 열매 : 4~5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 꽃이 4~5송이씩 모여 핀다. 열매는 둥글며 9~10월에 붉은색이나 노란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귀여운 열매, 눈송이처럼 날리는 꽃잎 열매의 모양이 작은 배와 닮아서 아그배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설익은 열매를 어린 아이들이 따먹고 ‘아이구 배야!’ 한다하여 아그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그배나무는 열매는 먹기도 하지만,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이나 공원에 많이 심는다.
32. 아카시아가 아니에요. 아까시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콩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0~25m. 나무껍질은 검은 밤색이고 세로로 갈라지며 줄기에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의 작은 잎이 깃털 모양으로 7~19개 마주 붙는다.
- 꽃과 열매 : 5~6월에 나비 모양의 흰색 꽃이 촘촘히 모여 피어 밑으로 늘어진다. 9월에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검은 갈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진한 꽃향기, 꿀이 많은 꽃,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 북아메리카에서 들여온 나무로 꽃의 향기가 진하고 꿀이 많다. ‘아카시아’라고도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아카시아는 아프리카나 호주의 사막에서 자라는 노란색 꽃을 피우는 나무이다. 아까시나무에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질소를 고정시켜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 메마른 땅에 많이 심는다. 꽃과 잎은 요리에 넣어 먹을 수 있고 약으로도 쓴다. 꿀이 많아 벌을 치는데 좋은 나무이며 목재가 단단하여 철도 침목, 수레바퀴, 달구지 등을 만들며 잔가지와 잎은 가축 먹이로 쓴다.
33. 예쁜 열매가 한가득, 앵두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3m. 줄기는 검은 갈색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타원형의 잎이 어긋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으며 앞뒷면에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난다.
- 꽃과 열매 : 4월에 흰색이나 연분홍 꽃이 잎보다 먼저 가지 끝에 모여 핀다. 작고 둥근 열매는 6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작지만 통통하고 윤기 나는 열매, 빨갛고 예쁜 것의 상징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서 예전에는 동네 우물가에 많이 심었다. 열매는 새콤달콤하여 맛이 좋은데 조선시대 문 종은 아버지 세종대왕이 앵두를 매우 좋아하시는 것을 알고 궁궐에 앵두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옛 사람들은 아름다운 여인의 입술을 ‘앵두 같은 입술’이라고 비유하며, 붉은 열매를 빨갛고 예쁜 것의 대표로 삼기도 하였다. 열매와 가지는 약재로도 쓰인다.
34. 자연 공기정화기, 양버즘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버즘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20~30m. 나무껍질이 큰 조각으로 떨어지고 줄기가 흰색과 연두색을 띤다. 잎은 크고 넙적한 손바닥 모양이며 5~7갈래로 갈라지는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암수한그루. 5월에 방울모양의 꽃이 피는데, 암꽃은 연두색, 수꽃은 붉은색이다. 열매는 단단한 갈색 방울모양이고 10월에 익는다.
- 자랑거리 : 공기를 깨끗하게 해 주는 나무, 귀여운 방울 열매, 빠른 성장속도 미국에서 수입한 나무이고 나무껍질이 얼룩덜룩하고 허옇게 벗겨져서 버짐이 핀 것 같아 양버즘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열매가 방울 같다고 방울나무, 외국이름 그대로 ‘플라타너스’라고도 부른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공해에 잘 견딜 뿐만 아니라 공기 속 오염물질을 많이 빨아들이기 때문에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참고하세요!!
=== 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窓)이 열린 길이다.
35.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

은행나무 암꽃

은행나무 수꽃

은행나무 잎

은행나무 열매
- 겉씨식물 → 은행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0m~30m.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두껍고 세로로 갈라진다. 부채모양의 잎은 긴 가지에서는 어긋나고 짧은 가지에서는 여러 개가 뭉쳐난다.
- 꽃과 열매 : 암수 딴 나무. 4~5월에 누르스름한 녹색 꽃이 피는데 수꽃은 포도송이 모양이고, 암꽃은 3~6송이씩 모여 달린다. 둥근 열매는 9~10월에 노랗게 익는데 껍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만지면 두드러기가 나기도 한다.
- 자랑거리 : 살아있는 화석, 몸에 좋은 열매, 노란 단풍잎 중국이 원산지인 은행나무는 고생대부터 빙하기를 거쳐 살아남은 나무라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공해와 화재에 강하고 오래 사는 나무로도 유명하다.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서 피는데 바람을 이용해서 수정을 한다. 열매의 씨앗은 기침·가래 약으로 쓰이고 잎은 혈액순환을 돕는데 쓰며, 목재로는 바둑판, 불상, 가구 등을 만든다.
[용문사 은행나무 이야기]
신라의 마의 태자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1,100년이 넘은 경기도 용문산의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는 동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로 유명하다. 나라에 좋은 일이나 좋지 못한 일이 있을 때면 그것을 미리 알리기라도 하듯 밤마다 윙윙 소리를 내며 운다고 한다.
36. 사이좋은 부부나무, 자귀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콩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5~9m. 줄기는 굽거나 약간 드러눕고 가지는 옆으로 드문드문 퍼진다. 잎은 어긋나고 2회 깃털모양의 겹잎으로 갈라지며 작은 잎은 낫같이 굽는다.
- 꽃과 열매 : 6~7월에 15~20송이의 종모양의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핀다. 25개 정도의 수술이 꽃 바깥으로 길게 나와 있는데 윗부분이 붉고 밑 부분은 희다. 긴 콩꼬투리 모양의 열매는 9~10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반으로 접히는 나뭇잎, 비단실 같은 수술들, 달콤한 향기 자귀나무라는 이름은 ‘잠자는데 귀신’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소가 잘 먹어서 ‘소쌀밥나무’란 별명도 갖고 있다.밤이면 잎이 반으로 짝을 맞춰 착 달라붙어서 사람들은 자귀나무를 사이좋은 부부의 모습에 비유해 왔고, 가족의 화목을 위해 집 안마당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5월 말에야 겨우 새순이 돋는 잠꾸러기 나무지만, 꽃이 피면 수술들이 분홍 비단실을 묶어 놓은 것같이 달려 아름다우며 향기도 진하다.
자귀나무 잎이 밤에 붙는 이유? (학자들의 추측)
- 첫째, 자귀나무는 더위를 좋아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밤에는 열을 발산시키는 잎의 겉넓이 를 될 수 있는 한 적게 하려고 잎을 모은다.
- 둘째, 폭풍우 같은 피해에 대비하여 잎을 모아 최선의 방어 자세를 갖춘다.
- 셋째, 잎을 모아서 밤새 날아드는 벌레의 침입을 막는다.
[자귀나무 이야기]
어느 마을에 황소같이 힘이 센 두고라는 이름의 청년이 살고 있었다. 차츰 가난에서 벗어나 여유가 생기자 주위에서 결혼을 하라고 했지만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고는 언덕을 넘다가 꽃들이 만발한 집 한 채를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집 뜰로 들어섰다. 꽃구경에 한참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부엌문을 열고 한 처녀가 나왔다. 두 사람은 곧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두고는 언덕을 넘으면서 꽃 한 송이를 따서 처녀에게 주며 아내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두고는 더욱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읍내로 장을 보러간 두고는 그만 어느 과부의 유혹에 빠져 며칠씩 집을 비우게 되었다. 두고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백일기도를 드렸다. 백 일째 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언덕 위에 피어 있는 꽃을 꺾어다 방안에 꽂아 두어라.”라고 말했다.다음날 아침, 두고의 아내는 산신령의 말대로 꽃을 꺾어다 방안에 두었다. 밤늦게 들어온 두고는 그 꽃을 보고 추억에 사로잡혔다. 두고는 그 꽃이 자기가 아내를 얻기 위해서 꺾어 바쳤던 꽃임을 알았다. 두고는 그제야 아내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가를 깨달았다. 그 꽃으로 인해 잃었던 남편의 사랑을 다시 찾은 것이다. 사람들은 이 꽃을 야합수(野合) 또는 합혼수(合婚樹)라고 지어 불렀다.
37. 대한제국의 꽃, 자두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장미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중간키 나무
- 생김새 : 키는 3~5m. 작은 가지는 붉은 갈색이고 반질반질하다. 긴 타원형의 잎이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잎 뒷면에는 털이 있다.
- 꽃과 열매 : 4월에 흰색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보통 3개씩 달린다. 둥근 모양의 열매는 7월에 노란색이나 자주색으로 익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있다.
- 자랑거리 : 제사 때 쓰던 귀한 과일,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 ‘오얏나무(李)’라고도 불리는 자두나무는 대추, 밤, 감, 배와 함께 제사에 쓰이는 다섯 과일 중 하나로 무척이나 중히 여겨져 왔다. 열매는 보통 그냥 먹지만 말리거나 통조림, 잼, 젤리, 파이 등을 만들어 먹고 술로도 빚는다. 자두 꽃은 대한제국 시절에 황실의 문장으로 사용되어 창덕궁 인정전 용마루에 새겨져 있고, 당시 우정국에서 만든 우표 그림으로도 사용되었다.
[자두나무 이야기]
- 1.조선 왕조의 흥망성쇠가 깃든 자두나무
신라시대 말, 도선 스님이 쓴 《비기》에 "고려 왕(王)씨에 이어 이(李)씨가 한양에 도읍 한다."고 예언했다. 그래서 고려 조정은 고려 중엽부터 북한산에 오얏나무를 심고 나무가 무성할 때면 베어내어 이씨의 기운을 눌렀다고 한다. 그러나 도선국사의 예언은 무학대사에 의해 실현되었다. 무학대사는 조선의 도읍지를 정하려고 남으로 가다가 비봉에 이르러 "무학은 이 곳에 잘못 이르렀다"라는 도선의 비석을 발견했다. 무학은 길을 되돌아가 한양 북한산에 이르니 명당이라 그 아래 궁성의 터를 잡았는데, 그곳이 바로 고려 조정이 오얏나무를 베던 자리였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고려 왕조는 해마다 자두나무를 찍으며 그 기를 눌렀으나 결국 이씨를 잡지 못해 나라를 빼앗긴 셈이다.
- 2.대한제국 황실을 나타내는 꽃이었던 자두나무꽃
대한제국 황실의 꽃은 오얏나무꽃이다. 창덕궁 인정전은 대한제국 시절 황제가 외국 사신을 접견했던 건물인데, 용마루에 조선 황실의 문장인 청동제 자두꽃 다섯 송이가 박혀 있다. 넷은 왕을 말함이고 다섯은 황제를 상징한다. 한 때 인정전의 오얏꽃을 왜인들이 새긴 벚꽃이라 하여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황실의 문장을 배꽃(梨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으나 발음이 같은 이화(李花)를 이화(梨花)로 착각한 때문이다.조선왕조가 특별히 오얏나무를 왕씨의 나무로서 대접한 적은 없으나 대한제국이 들어서면서오얏꽃이 황실의 문장으로 사용된 것이다 1884년 우리 역사상 최초로 시작된 우정사업은 1905년까지 54종의 보통우표를 발행했는데, 이 보통우표에 오얏꽃이 많아 이화우표(李花郵票) 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조선 말기의 백동으로 만든 화폐에도 표면의 위쪽에는 오얏꽃, 오른쪽에는 오얏나뭇가지, 왼쪽에는 무궁화의 무늬를 새겨 넣었다고 한다.
38. 피부가 하얀 나무미인, 자작나무

자작나무 암꽃과 수꽃

자작나무 잎

자작나무 열매

자작나무 줄기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자작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20m 정도. 나무껍질은 흰색이고 수평으로 얇게 벗겨진다. 삼각형 모양의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암수한그루. 꽃은 4~5월에 피는데 암꽃은 위를 향하고 수꽃은 이삭처럼 밑으로 처진다. 긴 원통모양의 열매는 아래로 처져 매달리는데 9~10월에 익는다. 씨에 넓은 날개가 있다.
- 자랑거리 : 아름답고 시원스런 줄기, 종이처럼 벗겨지는 껍질, 약으로 쓰임 나무가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자작나무라고 하는데, 줄기가 하얗고 시원스럽게 하늘로 쭉쭉 뻗는 형태를 지녀 서양에서는 '숲속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목재는 가구를 만드는 데 쓰며 나무껍질과 뿌리, 수액 등은 약으로 쓴다. 특히 나무껍질은 기름기가 많아 잘 썩지 않고 얇은 종이처럼 잘 벗겨져 종이를 대신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자작나무 이야기]
몽골의 영웅이자 세계역사를 바꾸어 놓은 칭기즈칸이 유럽을 침략했을 무렵, 왕위 계승에 불만을 품은 한 왕자가 칭기즈칸 군대의 힘을 과장해서 전한 탓에 유럽군대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도망치고 말았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유럽의 왕들이 왕자를 쫓아오자 왕자는 깊은 산속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더 이상 숨을 곳이 없게 되자, 구덩이를 파고 흰 명주실로 몸을 친친 동여맨다음 그 속에 몸을 던져 죽었다. 흰 비단을 겹겹이 둘러싼 듯, 하얀 껍질을 아무리 벗겨도 계속 하얀 껍질이 나오는 자작나무가 바로 왕자의 주검위에서 자라난 나무이다. 자작나무는 왕자의 넋을 기리는 듯 사람을 피하여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있는 깊은 산속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39. 가장 작은 대나무, 조릿대
- 속씨식물 → 외떡잎식물 → 벼과. 늘 푸른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1~2m. 줄기가 곧게 서며 털 달린 비늘잎이 2~3년간 줄기를 싸고 있다. 길쭉한 잎은 앞면이 매끄럽고 뒷면은 흰 빛이 도는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4월에 털과 흰 가루투성이 꽃들이 자주색 비늘잎에 덮여 이삭처럼 달리고, 열매는 6월쯤에 익는다. 보통 5년 만에 꽃이 피는데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린 다음 땅위의 부분은 죽게 된다.
- 자랑거리 : 작은 대나무, 놀라운 약효, 썩는 것을 막는 작용 가장 작은 대나무이다. 예전에 쌀을 씻을 때 쌀에 섞인 돌을 골라내는 조리를 만드는 재료로 쓰여서 조릿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릿대는 놀라운 약효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약으로 많이 쓰이고 있고, 잎으로 차를 끊여 마시기도 한다. 또 썩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어 음식을 싸 두면 상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참고하세요!!
스스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자연생태계
지금으로부터 몇 십 년 전에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전역에 창궐했다고 한다. 온 한라산이 이 작은 대나무로 뒤덮이는 것이 아닌지 염려되던 어느 해, 제주조릿대가 일제히 꽃을 피우더란다. 때마침 섬 전체에 기근이 들어 사람들은 한라산에 올라 이 나무의 열매와 뿌리를 캐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고, 일제히 꽃을 피운 제주조릿대는 급격히 세력이 약해지더니 한라산에서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후 많은 식물이 다시 들어와 살면서 한라산은 말 그대로 생물다양성의 보고가 되었는데 몇 십 년이 흐른 지금, 제주조릿대가 다시 번성하고 있으니 이제 곧 꽃을 피우고 힘의 균형을 깨뜨려 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인간의 간섭이 없는 한 자연은 스스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진리에 깊이 동감하였다. (우리나무 100가지, p426)
40.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 겉씨식물 → 주목과. 늘 푸른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7~20m, 줄기는 붉은 갈색이고 얇게 띠 모양으로 벗겨지며 줄기를 자른 면이 붉다. 바늘 모양의 잎이 가지에 촘촘히 돌려나고 뒷면에 2개의 황녹색 줄이 있으며 2~3년이 지나면 떨어진다.
- 꽃과 열매 : 암수 딴 그루 나무. 4월에 자잘한 꽃이 피는데 갈색인 수꽃은 6개의 비늘조각으로 쌓여있고, 녹색인 암꽃은 10개의 비늘조각으로 쌓여있다. 열매는 컵 모양으로 9~10월에 붉게 익는데 안쪽에 씨가 들어있다.
- 자랑거리 : 오래 산다, 불교 용품 재료, 예쁜 열매, 잎에 들어 있는 약효 나무껍질과 속살이 유난히 붉어 주목이라 부르는데, 천천히 자라지만 오래 살고 목재로도 오래 쓸 수 있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도 불린다. 목재의 색과 결이 곱고 향기로워 불상·불교용품, 고급 가구를 만들고, 나무의 붉은 빛이 악귀를 쫓는다고 믿어 부적 이나 노인의 지팡이를 만들 때 사용하기도 했다. 열매는 물이 많고 단맛이 있어 먹을 수 있지만 씨에는 독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열매와 잎은 약으로 쓰는데 특히 잎에는 암을 고치는 약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41.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어요. 쥐똥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물푸레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4m. 가지는 잿빛이 도는 흰색이며 많이 갈라지고 잔털이 있으나 2년이 지나면 없어진다. 긴 타원형의 잎이 마주나며 잎 뒷면에 털이 있다.
- 꽃과 열매 : 5~6월에 깔때기 모양의 흰색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 모여 피며, 쥐똥 모양의 작은 열매가 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울타리 나무, 치밀하고 단단한 목재, 약으로 쓰이는 열매 가지 끝에 달리는 열매가 쥐똥처럼 까맣고 동글동글해서 쥐똥나무라고 부른다. 공해와 추위에 잘 견디고 키가 크지 않아 울타리로 많이 심는데 뿌리가 얕고 잔뿌리가 많아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목재가 치밀하고 단단하여 도장이나 지팡이를 만들고 열매는 진정제로 쓴다.
42. 먹을 수 있어 참꽃이래요. 진달래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진달래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3m. 줄기 윗부분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며 어린 가지는 연갈색이고 비늘조각이 있다. 타원형의 잎이 어긋나며 뒷면에 흰빛이 돈다.
- 꽃과 열매 : 4~5월에 연분홍색, 흰색의 깔때기 모양을 한 꽃이 가지 끝에서 잎보다 먼저 1~5송이씩 핀다. 열매는 원통모양이고 10월에 갈색으로 익으면 벌어져 씨가 나온다.자랑거리 : 이른 봄에 전국을 수놓는 꽃 무리, 먹을 수 있는 꽃 우리나라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고향의 꽃으로 두견새가 밤새 울어 피를 토한 자리에서 피어나서 두견화, 꽃을 먹을 수 있어서 참꽃이라도 한다. 그냥으로 먹기도 하고, 화전이나 두견주의 재료로 쓴다.
[진달래꽃 이야기]
옛날 한 나무꾼이 선녀의 다리를 치료해 주고 선녀와 결혼해 예쁜 딸을 낳아 그 딸의 이름을 달래라고 지었다. 어느덧 예쁘게 자라난 달래는 새로 부임한 사또의 첩이 되는 것을 한사코 거절했다. 화가 난 사또가 달래를 죽이자, 나무꾼도 딸을 부둥켜안고 울다가 그 자리에서 죽게 되었다. 그러자 달래의 시체는 온데간데없어 지고, 나무꾼의 시체에는 빨간 꽃이 피어 무덤을 만들었다. 그 후 사람들은 이 꽃을 나무꾼의 성인 진자와 딸의 이름인 달래를 합쳐 ‘진달래’라고 불렀다 한다. 한편 진달래는 두견화라고도 하는데, 옛날 촉나라 임금 두우가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하고 두견새가 울면서 토한 피가 두견화로 변했다고도 한다.
43. 진달래와 달라요. 철쭉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진달래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5m. 줄기는 잿빛이 도는 갈색이다. 잎은 달걀모양으로 어긋나며 가지 끝에서는 5장씩 모여 난다.
- 꽃과 열매 : 4~5월에 끝이 5개로 갈라진 깔때기모양의 꽃이 2~5송이씩 피는데 갈라진 부분에는 자주색 반점이 있다. 열매는 달걀모양이며 10월에 익으면 갈라져 씨가 나온다.
- 자랑거리 : 탐스럽게 피는 꽃 무리, 수로부인 설화(헌화가) 진달래와 비슷하나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꽃이 피어 있으면 진달래이고, 잎과 꽃이 같이 있으면 철쭉이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개꽃’이라 부른다. 삼국유사 수로부인 설화에 나오는 꽃이고, 시어머니 때문에 고생하다 죽은 며느리가 피를 토한 자리에서 피어난 꽃 이라는 전설도 있다.
[철쭉나무 이야기]
- 1.수로부인 설화
신라 성덕왕 때 이야기이다.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과 그의 아름다운 부인 수로부인이 잠시 쉴 때 수로부인이 벼랑을 쳐다보니 타는 듯 붉은 철쭉꽃이 피어있었다. "저 꽃을 꺾어 줄 사람은 없소?" 수로부인이 물었지만, 벼랑이 험해 꽃을 꺾어 바칠 자가 없었다. 이 때 한 노인이 벼랑의 꽃을 꺾어 바치며 노래를 읊었다. 붉디붉은 바위 끝에/잡고 온 암소를 놓아두고/ 나를 부끄러워 아니 한다면/저 꽃을 바치겠나이다. 이 노래가 삼국유사에 전해오는 헌화가이다.
- 2.소쩍새와 철쭉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밥을 먹는 것, 잠을 자는 것까지 미워하여 며느리가 밥을 못 먹게 하기 위하여 솥을 적게 만들어서 밥을 하게 했다고 한다. 솥이 적으니 밥이 모자라서 며느리만 밥을 먹지 못하게 되어 늘 굶고만 있었다. 이런 나날이 계속되자 며느리는 점점 야위어 갔고 결국은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다.
그때 며느리가 피를 토한 자리에서는 철쭉이 피어났는데, 며느리의 피의 색깔이 무척 붉어서 철쭉의 색이 붉은 것이고 며느리는 한 마리의 새로 변했는데, 그 새가 바로 접동새이다. 접동새는 '소쩍당' 하고 울곤 하는데, 이것은 며느리가 밥을 먹지 못하므로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 라는 뜻, 즉 '솥 작다'라는 뜻이다. 며느리의 시어머니에 대한 한이 맺혀서 그런지 접동새의 울음은 서글프기만 하다.
44. '마로니에'라고도 불러요. 칠엽수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칠엽수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20~30m.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고 긴 잎자루에 작은 잎이 5~7개 모여 손바닥처럼 보이는 겹잎이다.
- 꽃과 열매 : 6월에 분홍색 반점이 있는 흰색 꽃이 거꾸로 매달린 솔방울처럼 핀다. 10월에 가시가 많은 열매가 익으면 껍질이 3갈래로 쪼개진다.
- 자랑거리 : 꿀이 듬뿍 들어 있는 꽃, 시원시원한 나무, 열매인 ‘말밤’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로 다 자란 잎이 7개가 되어 칠엽수란 이름을 가졌다. 서양칠엽수의 이름인 ‘마로니에’라고도 부르는데,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은 1929년에 심은 마로니에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나무그늘이 좋아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목재는 무늬가 아름다워 공예나 가구재로 사용하고, 꿀샘이 깊은 꽃에서는 많은 꿀을 딸 수 있으며, 씨는 ‘말밤’이라 하여 떫은 맛을 없앤 뒤 떡이나 풀을 만들어 이용하거나 약으로 쓰기도 한다.
45. 나쁜 기운 물리치는 향기, 향나무
- 겉씨식물 → 측백나무과. 늘 푸른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0~20m. 줄기는 검은 갈색이고 어린 가지에는 뾰족하고 짧은 바늘 모양의 잎이 달리고 5년 이상 된 가지에는 비늘잎이 포개져 달린다.
- 꽃과 열매 : 암수한그루. 4월에 긴 타원형인 노란색 수꽃과 둥글고 누르스름한 비늘조각 모양의 암꽃이 따로 핀다.열매는 꽃이 핀 다음해 10월에 동그란 열매가 자주색으로 익는다. 자랑거리 : 맑고 그윽한 향기, 오래 사는 나무, 개성 있는 모습 나무의 향이 좋아 향나무라 불린다. 예로부터 향나무로 향을 피웠는데 정신을 맑게 하고 나쁜 기운을 물리쳐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무는 원뿔모양이지만 점차 주변 환경에 따라 모습이 독특하게 변한다. 오래 될수록 줄기가 비틀리고, 처음에 초록색이었던 가지가 점차 붉은 갈색에서 진한 갈색이 되며 오래 묵으면 흑갈색이 된다. 15년쯤 지나면 줄기껍질 조각이 벗겨진다. 울릉도 도동 절벽에 붙어있는 2500년이 넘은 향나무가 유명하다.
참고하세요!!
- 향나무를 묻는 의식
향나무와 관련하여 고려 말부터 불교에서 유래한 향을 묻는 의식이 전해 내려온다. 계곡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묻는 의식인데 이를 통하여 미륵에게 공양함으로서 자신의 앞날을 기원하며 다가올 미륵 세계와 미륵불을 염원하였던 것이다.
땅속에 묻었던 향나무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 침향이 되는데 침향은 향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쳤으며 목재가 단단하기 때문에 불상조각재료로 이용하거나 고급약재로도 이용되었다.
- 향나무의 효능
조상들은 예로부터 향나무에는 잡귀를 쫓아내는 힘이 있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제례와 같이 경건하고 엄숙한 의식마다 향나무 줄기를 다듬어 향을 피웠다. 또 사람이 죽으면 향을 피워 놓는데, 이 관습은 시신이 썩어가는 냄새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어 관습으로 굳어진 것이다.
- 향나무의 종자 번식
씨를 땅에 묻어도 자연발아가 쉽지 않고, 새나 동물이 먹고 배설해야 싹이 잘 나온다. 이는 향나무의 열매가 새의 위장을 지나면서 산성인 위액에 굳은 껍질이 처리되기 때문에 쉽게 발아되는 것이라 한다. 새의 입장에서는 먹이를 얻어 좋고, 나무의 입장에서는 후손을 멀리 퍼뜨릴 수 있어 좋을 것이다.
46. 모양을 마음대로, 가이즈가향나무

가이즈가향나무 암꽃

가이즈가향나무 잎

가이즈가향나무 열매
- 겉씨식물 → 측백나무과. 늘 푸른 큰키나무
- 생김새 : 향나무와 거의 같으나 바늘잎이 없고 비늘잎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는 바늘잎이 나오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비늘잎으로 된다. 어린가지는 옆으로 꼬인다.
- 꽃과 열매 : 암수한그루. 4월에 긴 타원형인 붉은 갈색 수꽃과 둥글고 누르스름한 비늘조각 모양의 암꽃이 따로 핀다. 열매는 꽃이 핀 다음해 10월에 동그란 열매가 자주색으로 익는다.
- 자랑거리 : 잎이 부드러운 늘 푸른 나무, 나무 모양을 마음대로 ~일본인 가이즈까씨가 향나무 중에서 비늘잎을 많이 가진 나무를 골라 잎을 부드럽게 품종개량을 한 나무이다. 가지치기에 강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어 정원·공원 장식용 나무로 많이 심는다. 가지가 나사못 모양으로 뒤틀려 나사백이라고도 한다.
47. 고소한 열매, 호두(도)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가래나무과. 가을에 잎 지는 큰키나무
- 생김새 : 키는 15m~20m. 나무껍질은 연한 회색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5~7개의 작은 잎이 모여 달리는 깃털모양 겹잎이다.
- 꽃과 열매 : 암수 한 나무로 4~5월에 연두색 수꽃은 밑으로 늘어지고. 조그만 암꽃은 어린 가지 끝에 1~3송이씩 모여 핀다. 열매는 9월에 누렇게익으면서 단단한 갈색 씨가 나온다.자랑거리 : 고소한 열매, 대보름날 먹는 부럼 ‘오랑캐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 열매를 닮은 나무’란 뜻으로 호도(胡桃)·호두라고 불린다. 씨는 고소하고 영양가가 많아 과자재료나 약으로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정월대보름날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 지 않고 이가 단단해지라고 깨무는 부럼으로 쓰는데, 과거 로마인들은 결혼식에 호두를 던져서 많은 자손을 낳도 록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호두나무 이야기]
아주 오래 전 신과 인간이 같이 어울려 살아갈 때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호두농사를 짓는 농부가 신을 찾아가 이렇게 부탁을 했다. “저에게 일년만 날씨를 맡겨주십시오. 일년 동안 내 뜻대로 날씨를 바꿀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농부의 청이 간절하기에 신은 날씨에 대한 권한을 농부에게 주었다. 당연히 그 해 호두농사는 대풍이 들었고 농부는 기쁨에 들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호두 가운데 하나를 깨뜨려 보았다. 그런데 호두에는 알맹이가 하나도 없었다. 농부는 당연히 빈 호두 껍데기를 들고 신을 찾아가 따졌다. 그러나 신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도전이 없는 것에는 알맹이가 들지 않는 법! 폭풍 같은 방해도 있고, 가뭄 같은 갈등도 있어야 껍데기 속의 영혼이 깨어나 여무는 걸세 ”
48. 화살날개가 달려 있는 화살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노박덩굴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3m. 가지에 2~4개의 회색 날개가 있다. 타원모양의 잎이 마주나며 흰빛이 돈다. 잎 가장자리는 날카롭고 자잘한 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5~6월에 누르스름한 녹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3송이씩 핀다. 열매는 달걀모양인데 10월에 붉게 익으면 갈라져 흰색 씨가 나온다.
- 자랑거리 : 붉은 단풍과 열매, 약으로 쓰는 가지의 날개 가지에 돋은 날개가 화살의 날개처럼 생겨서 화살나무라고 불린다. 가을의 붉은 단풍과 빨간 열매가 아름답고 줄기의 모양이 독특하며 새가 열매를 먹는다고 하여 새를 불러들이기 위해 정원이나 공원에 많이 심는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가지의 날개는 구충제·진통제·지혈제로 쓴다.
참고하세요!!
화살나무에 있는 코르크 날개는 새순이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이다. 크르크에는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전분이나 당분이 전혀 없고 퍼석퍼석하여 씹으면 소리만 요란할 뿐 아무 맛이 없다고 한다.
49. 도장나무, 회양목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회양목과. 늘 푸른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5~7m. 가지는 네모꼴로 털이 있으며 많이 갈라진다. 두껍고 작은 타원 모양의 잎이 마주나며 추운 겨울에는 잎이 붉은 색을 띤다.
- 꽃과 열매 : 4~5월에 꽃잎이 없는 황록색 암꽃과 수꽃이 몇 개씩 모여 달리는데 가운데 암꽃이 있다. 열매는 둥근 모양, 7~8월에 검은 갈색으로 익으면서 3갈래로 갈라져 검은색 씨가 나온다. 자랑거리 : 도장나무, 꽃말이 ‘화합·협동’, 우리나라 특산식물 강원도 회양지방에서 많이 자라서 회양목이라고 부르고, 목재의 재질이 곱고 단단하여 예전부터 도장을 새기는데 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도장나무’라고도 한다. 목재로 장기 알, 측량기구 등도 만드는데, 특히 회양목으로 만든 얼레빗은 부러지지 않고 부드러워서 최고 품질의 빗으로 쳤다. 더디 자라지만 오래 살아서 울타리나 정원에 많이 심는다. 여러 그루가 모여야 그 가치를 발휘해서인지 꽃말이 ‘화 합, 협동’이다.
50. 날개 잃은화살나무, 회잎나무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노박덩굴과. 가을에 잎 지는 떨기나무
- 생김새 : 키는 2m~3m.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자란다. 잎은 마주나며 타원모양이나 거꾸로 된 달걀형이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잔톱니가 있다.
- 꽃과 열매 : 5~6월에 누르스름한 녹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3송이씩 핀다. 열매는 달걀모양인데 10월에 붉게 익는다.
- 자랑거리 : 가을의 붉은 단풍과 열매, 나물로 먹는 잎 화살나무와 거의 같지만 잔가지에 날개가 없는 것을 ‘회잎나무’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가을의 붉은 단풍과 빨간 열매가 아름답고 새들이 열매를 즐겨먹는 다고하여 새를 불러 모으기 위해 정원에 많이 심는다. 어린 나뭇잎은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